프로야구
호랑이 군단, 선발 연속 QS 신기록+타선 폭발...갸린이 '활짝'
KIA 타이거즈 2022시즌 선발진이 팀 역사를 다시 썼다. 11경기 연속 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막내' 이의리(20)가 방점을 찍었다. KIA는 5일 어린이날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0-1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4일) 상대 투수 폭투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스코어 4-3)를 거두며 6연패를 탈출한 KIA가 연승까지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선발 투수 이의리는 8이닝 1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8이닝)도 경신했다. 1점도 1회 초 선두 타자 김태진의 땅볼을 처리하던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됐다. 이의리는 이후 연속 뜬공을 허용하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의리가 QS를 해내며, KIA 선발진은 11경기 연속 QS를 기록하게 됐다. 2012년 헨리 소사·앤서니 르루·윤석민·김진우·서재응이 기록한 종전 팀 최다 연속 QS(10경기)를 갈아치웠다. 이의리가 선발승을 챙긴 점도 의미가 크다. KIA는 지난달 27일 KT 위즈전부터 타선이 침체되며 6연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들은 잘 던지고도 승수를 얻지 못했다. 연패를 끊은 4일 키움전도 임기영은 야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동점을 허용하며 승패 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KIA의 선발승은 4월 26일 KT전 양현종 이후 8경기 만에 나왔다.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0-1로 지고 있던 3회 말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희생플라이,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이어간 득점 기회에서 상대 투수 폭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4-1로 앞선 6회 공격에서는 나성범이 3점 홈런, 박동원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빅이닝(4득점)을 만들었다. KIA는 4월 24일 내야수 김태진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주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모처럼 그 효과가 드러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KIA는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주전 좌익수로 키우려고 했던 김석환을 2군으로 내렸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줬던 김도영도 백업으로 쓰기로 했다. 그만큼 절실하게 반등을 노렸다. 3일 키움전에서도 1-7로 완패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그러나 4일 경기에서 부진했던 필승조 장현식과 정해영이 살아났고, 이날(5일) 타선까지 기대한 화력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갸린이(KIA+어린이)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5 17:53